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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적외선 장치가 설치되어 있는 나무의 아름드리 줄기를 손으로 짚었다.

그의 신형이 마치 헬륨 가스가 가득 들어 있는 풍선처럼 허공으로 둥실 떠올랐다.

67미터 높이에 있는 울창한 나뭇가지 사이로 순식간에 사라지는 그의 모습은허깨비를 연상시킬 정도였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김석준 일행은 모니터로 그 모습을볼 수가 없었다.

대기업직장인대출 한이 손으로 촬영장치의 렌즈를 가렸던 것이다.

 석준 일행이본다면 문제가 있을 장면들은 렌즈를 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들에게 공연히불가해한 장면을 보여주어서 호기심을 불대기업직장인대출러일으킬 필요는 없기 때문이었다.대기업직장인대출

 만약그들이 지금 한을 볼 수 있었다면 눈을 비비며 자신들이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을터였다.

 한의 움직임은 멈추지대기업직장인대출 않았다.대기업직장인대출대기업직장인대출

 나뭇가지를 밟고 선 그의 신형이 포물선을그리며 10여 미터 떨어진 담장을 향해 새처럼 허공을 가로질렀다.

 85킬로그램에 달하는 그의 몸무게를 지탱하는 나대기업직장인대출하는 순간에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의 운신(運身,몸놀림)은 중력을 무시하고 있었다.

 무상진기를 바탕으로 한 암향부동신법이절정으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CCTV와 CCTV 사이의 사각에 위치한 담장 위에 발을디디는 듯 싶던 그의 신형이 별장 안쪽으로 사라진 것은 눈 깜짝할 사이였다.대기업직장인대출

별장의 정원은 넓었지만 방금 전 안으로 들어갔던 트럭은 보이지 않았다.

 밖에 나와있는 사람도 눈에 띄지 않았다.

 별장의 왼편에는 지하로 통하는 커다란 출입구가보였다.

 한눈에 지하 주차장임을 알아볼 수 있었고, 트럭은 그곳에 있는 듯했다.

별장 건물의 처마에도대기업직장인대출CTV가 설치되어 있었고, 정원에도 곳곳에 적외선 장치가설치되어 일반인의 접근을 감시하고 있었지만 그런 것들이 한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그는 지금 이 별장보다도 감시망이 더 완벽했던 야마구대기업직장인대출찌구미의 대오야붕, 다께다마루의 저택을 무인지경처럼 뚫고 들어갔다 나온 사람이었다.

 한은 렌즈에 대고있던 손을 뗐다.대기업직장인대출대기업직장인대출

 어두웠던 모니터가 밝아지며 갑자기 담장 안의 모습이 드러나자김석준의 놀란 말투가 그의 귓전을 두드렸다.

 뭐야? 벌써 들어갔어?네 나쁜 눈을 탓해. 앞으로 아무것도 묻지 마라.알았다.

김석준은 투덜거리며 대답했다.

 일을 할 때의 한은 돌덩어리가대기업직장인대출되어버린다.

필요한 말 이외에는 입을 열지 않고, 한번 한 말은 반복하지대기업직장인대출 않았다.

 김석준도 이제그런 한의 스타일에 만성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한은 천천히 내력을 청각으로모았다.

 트릭의 엔진음은 들리지 않았다.대기업직장인대출대기업직장인대출

 대신 별장 안에 있는 자들이 움직이는소리가 그의 귓전에 들려왔다.